
jumin's board by jumin
|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무조건 계산 노트 정리와 코딩 주석 달기를 제대로 하리라. 완벽한 노트 정리를 자랑하는 ㅊㅅㅇ 교수님에 의하면 처음에는 상당히 괴롭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지만 그래도 이런 비효율의 *반복*보다는 낫겠지. 제길.
...현실적으로 살고 있다 다들 생각하지만, 실은 관념 속에서 평생을 살 뿐이지. 현실은 절대 그렇지가 않아,라는 말은 나는 그 외의 것을 상상할 수 없어-라는 말과 같은 것이야. 현실은 늘 당대의 상상력이었어. 지구를 중심으로 해가 돈다 거품을 물던 인간도, 아내의 사타구니에 무쇠 팬티를 채우고 십자군 원정을 떠나던 인간도, 결국 아들을 낳지 못했다며 스스로 나무에 목을 맨 인간도... 모두가 당대의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를 벗어나지 못했던 거야. 옛날 사람들은 대체 왜 그랬을까 다들 낄낄거리지만, 그리고 돌아서서 대학을 못갈 바엔 죽는 게 나아! 다들 괴로워하는 거지. 돈이 최고야 무쇠 같은 신앙으로 무장하고, 예쁘면 그만이지 더 이상 뭐가 있어- 당대의 상상력에 매몰되기 마련인 거야. 맞아,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 지금의 인간은 그 외의 것을 상상하지 못하니까... 하지만 그 <현실>은 언젠가 결국 아무도 입지 않는 시시한 청바지와 같은 것으로 변하게 될 거야. 늘 그랬듯 또 인간은 보편적인 성장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니까 미리, 그 외의 것을 상상하지 않고선 인간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어. 이를테면 그래도 지구는 돈다, 와 같은 상상이지. 모두가 현실을 직시해, 태양이 돌잖아? 해도 와와 하지 않고, 미리 자신만의 상상력을 가져야 하는 거야. ...사랑은 상상력이야. ...오래 참고 온유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그 짧은 문장에는 인간이 감내해야할 모든 <손해>가 들어있어. 애당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 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주는 거야. 그리고 서로의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희생해 가는거야.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은 그래서 스스로를 견디지 못해. 시시해질 자신의 삶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지. 신은 완전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어, 대신 완전해질 수 있는 상상력을 인간에게 주었지.
진화발생생물학 교양서.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누구나 어렴풋이 받았을 발생과 진화가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증거를 들어 설명해주는 책. 이 막연하긴 하지만 전혀 비논리적이지는 않은 느낌에의 연구가 최근에야 시작된 분야라니. 그동안 과학자들이 환원주의에 물들었던 탓도 있을테지만, 그보다는 역시 실험과 관찰 기술의 발달, 그에 따른 각 세부분야의 발달이 결정적인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충분히 재미있었는데, 저자에게 미안하게도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저자가 인용한 (그리고 책의 본문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
하루에 백 번쯤, 나는 내 내적인 삶과 외적인 삶 모두가 살았거나 죽은 다른 사람들의 노동 위에 구축된 것임을 스스로에게 환기시킨다. 그리고 내가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 것을 그대로 돌려주려면 전력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사람의 뇌가 상당히 단순하여 우리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라면, 거꾸로 우리는 너무나 단순한 존재들이라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에머슨 퓨 (IBM의 컴퓨터 과학자)
굉장히 재미있었던 (그리고 책의 본문을 이루는) 사실들: 1. 전혀 다른 동물들이 똑같은 유전자('툴킷')로 이루어졌으며, 그것들이 '맥락'에 따라 발현된다는 것. 이를테면, *쥐*의 눈발생을 통제하는 유전자를 *파리*의 날개, 다리 등에 발현되도록 조작하면 그 부분에 *파리*의 눈조직이 유도되는데, 그것은 동일한 툴킷 유전자들이 서로 다른 동물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스위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스위치를 켜고 끄는 조합이 굉장히 많다.)
2. 전혀 다른 신체 구조의 기원이 같다는 것. 예를 들어, 갑각류의 아가미, 곤충류의 날개, 거미류의 폐서, 기관, 방적돌기가 선조 절지동물의 아가미에서 동일한 툴킷 단백질이 발현된다. 말하자면, 이 단백질에는 아가미, 날개, 방적돌기 등등 어느 것이든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는데, 그 잠재력을 발휘시키는 것이 바로 그 생물이 처한 환경이다. 그리고 다시, 서로 다른 곤충의 서로 다른 날개(구조 뿐 아니라 무늬도)는 유전자 스위치의 변화에 의해 전문화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동물들이 '모듈식' 구성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한 부분의 돌연변이가 다른 부분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3. 자연 선택이 일어난다는 것. (놀랍기도 하지!!) 3.1. 다른 종의 나비라도 지역이 같은 경우(즉, 포식자가 같다) 무늬가 매우 비슷하고, 같은 종이라도 지역이 다르면 무늬도 다르다. 3.2. 온도에 따라 무늬가 다른 나비 종에서 고온/저온의 무늬가 각각 뚜렷한 것들끼리 교배를 시키는 '인위 선택'이 20세대를 넘어가자 온도에 무관하게 고온/저온에서 나타나는 무늬를 지니는 개체군이 형성되었다.
오늘 건국대에서 하는 LHC 워크샵에 다녀오신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얘기.
되도록이면-_- 11월 15일부터 한 달 간 (양성자+양성자)~(0.5+0.5) TeV - 말해두지만,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미국에서 돌아가고 있는 테바트론도 이것보다는 에너지가 높다. -로 돌리면서 다시 점검. (...실험 입자 물리를 하는 학생들도 어쨌거나 논문을 써서 졸업을 해야하니까ㅡㅡ)
보통 비싼 연료비 때문에 하는 겨울 정기 휴식도 올해는 건너뛰고 (어지간히 급해진게지.) 10개월간 (3.5+3.5) TeV -> (5+5) TeV 로 (원래 목표 에너지는 (7+7) TeV.) 돌린 후, 양성자 대신 무거운 양성 이온 충돌 한 달 간.
내년 ~11월부터는 (7+7) TeV 준비 작업을 위한 긴긴 휴식.
이건 에너지만 봤을 때 얘기고 제대로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음. 경험상, 수 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
"Every child knows that the amplitude for transmission obeys the WKB formula,
|T(E)|=exp{-1/\hbar \int_{x_1}^{x_2}dx[2(V-E)]^{1/2}}[1+O(\hbar}] (...)"
...really?
"(...)Icannot give their proof here because I do not understandit.Nevertheless,mathematicians I trust say that their argument is not only legitimatebut brilliant, so let us assume they are right andcontinue."
...yes,you must say only what you understand. But,then, how little can I say.(sigh) Well, still, I can assume the physicists I trust are right andcontinue :$
"(...) The fact that the Abelian Higgs model intwo dimensions does not display theHiggs phenomenon was discoveredindependently by two of my graduate students, Frank De Luccia and PaulSteinhardt. They did not write up their results because I did notbelieve them. I take this occasion to apologize to them for mystupidity"
...oh, my. Now I believethat he indeed had lived insuch a different world as mine where everychild knows WKB, and thegraduate students discover what I, a senior graduate student by now(sigh again), haven't even thought about. (and am struggling tounderstand.) Well, one somewhat relieving fact is that Steinhardtbecame really famous after all.
현대의 주요 대중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가 있듯이, 200여 년 전 유럽에도 대중교통수단이있었는데, 말이끄는마차가 바로 그것이다. 대중교통으로 사용된 마차는 일주일 내내 운행을 했다. 마차는 매일 운행했지만,마차를 모는 마부는휴일을번갈아 지냈다. 그런데 마부들은 자신이 쉬는 날에도 자신의 마차를 끄는 다른 마부가 말을 조심해서 잘다루는지를 확인하기위해나가야 했다. 어떤 마부는 승객들 사이에 앉아 다른 마부가 말 다루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다. 여기에서나온 영어 표현이busman's holiday 다. 마부를 busman이라 불렀는데, 이들이 휴일이나 휴식할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해야 할 때를 busman's holiday로 표현한 것이다. ... 경제침체로 구조조정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커진 탓도 있다. 퇴근을 하면서도 처리되지 않은 일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고, 심지어는 꿈속에서도 그 일이 나타나 괴롭히거나, 밥 먹거나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일할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다면 일중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일중독을 방치하면 건강에 독이 되는 것은 물론 업무 능률도 크게 떨어지고, 우울증이나 강박증 같은 정신질환으로까지 이어질위험성이 크다. 특히 일중독자는 겉으로 보면 모범적이고 성실한 사람으로만 보여 더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일중독자들은 단기간의 목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삶을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하고또 주위에서 이를 배려한다면, 일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from Yahoo! English dictionaryeven though I work neither long nor hard enough to be a workaholic. ...well, but is there on earth anybody who isn't a workaholic?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이제 새로 꿀 꿈이 없는새들은 /추억의 골고다로 날아가 뼈를 묻고 /흰 손수건이 떨어뜨려지고 /부릅뜬 흰자위가 감긴다. /오 행복행복행복한 항복/기쁘다 우리 철판깔았네” - 최승자, ‘삼십세’ (From hankyoreh)
며칠 전에 엘리스(CERN 이론 물리 파트의 장)가 또(!) 본에 와서 콜로키움을 했다. 저번에는 듣고 난 후 신나서 글을 썼던 것 같은데 이번 톡은 저번이랑 거의 완전히 똑같아서 하나도 재미없었다-_- (엘리스는 워낙 그냥 보고있기만 해도 웃기긴 하지만) 아래는 데일리쇼라는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에 엘리스가 나왔던 것. LHC에서 생성된 블랙홀이 지구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건 과학 선생님도 볼 수 있다. 중간에 나오는 삐~소리들은 "hell" 혹은 "f**king" 등으로 들으면 되겠다. "it's fifty-fifty. if we have something that can happen, and something that neccessarily won't happen, then it's either happen or not happen..." 엘리스 나온 데일리쇼
오랜만에 올리는 본업(?) 이야기. 교수님이 미국에서 열리는 학회로 출장을 가시면서 수업을 부탁하셨다. 이론입자물리II 수업의, 초대칭 도입 부분. 교수님이 강의 노트도 주고 가셨고, 어려운 부분도 아니었고, 톡이나 연습 수업은 벌써 여러 번 해보기도 했지만(그래도 여전히 초긴장-_-;), 아무래도 강의는 처음이라 (마지막이 될지도...-_-) 신경이 많이 쓰이긴 했다. 당연히 준비를 했지만, (톡 할 때 늘 그렇듯이ㅡㅡ)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는 못했다. 딱 맞지는 않는 말도 한 번 했고. 무려 질문도 두 번이나 나왔는데, 사실 별로 "좋은" 질문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는 덜 당황한 덕분에 (어려운 질문이 아니었기 때문이겠지ㅡㅡ) 대답을 해줄 수는 있었다. 새삼, 45분*2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이, 경험이 쌓이면(...쌓을 수 있게 된다면) 나아지겠지만.
1. 첫 한 주는 정말 느릿느릿 갔는데, (별로 한 일도 없이-_-;) 4주가 금새 지나버렸다. (돌아온지도 벌써 2주가 넘었다. 젠장.) 2. 나는 늘, 어디에서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포스닥도, 어디든 받아주는 곳이라면 상관없을 것이라고. 그런데, 상파울로에서 평생, 아니 일 년만 살 생각을 해도 너무 우울한 거다. (내가 가 본 도시들 중 단연 최고였던) 맛있는 음식이며, (윽 쓰고보니 트리에스테와 레스보스가 떠오른다. 최고는 아닐지도--;) 충분한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지나치지는 않았던) 햇빛, 오리지널 버전의 영화에 큰 서점- 이 정도면 충분히 좋아할 수 있었는데. 선택의 여지 없이-그러니까, 고에너지 물리학자로서- 상파울로에서 살 수 밖에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밥을 강요당하거나 육체적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는 경우가 아닌 한, 유일하게 '정당한' 자살은 굶어죽는 것이라는 생각-아마도 내 편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을-이 있어서, 그리고 그러기에는 상파울로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서ㅡㅡ 어떻게든 살아내겠지만,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최선일 것 같은.
3. 공교롭게도 필라(밑에 글에 여러 번 등장한, 나랑 같이 일한 친구)는 나와 공유하는 점이 매우매우 많았다. 고에너지 이론(나는 입자 물리 현상론, 필라는 우주론)을 하는 유학생이라는 것부터, 파트너(필라에겐 남편, 나에겐 남자친구)가 끈이론을 하는 사람이고, 취미로 바이올린을 하고(필라는 오케스트라, 나는 개인레슨), 클래식을 즐겨듣고, 책읽는 것을 좋아하고(내가 좋아하는 르 귄에 대해, 필라는 '어렸을 때 좋아했었지'라고 했고, 필라가 좋아하는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사라마구에 나는 실망했었다), 세미베지테리언에(나는 생선까지만, 필라는 닭고기까지), 아침을 많이 먹는 대신 저녁은 보통 대충 때우고(내가 좀 더 많이 먹는다:$), 과일과 단 것을 좋아하고, 쇼핑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걷는 것을 좋아하는 것에다, 심지어, 소심한 것까지. 뚜렷한 차이라면, 내가 사람을 많이 가리고 모난 성격인데 비해, 필라는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친구라는 것? -_-; 그래서였을까 (설마. 아니겠지.), 필라를 좋아하게 되었고, 잘 어울려 다녔는데도, 끝내 요셉의 일족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