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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론 - 김경미
1
옳지 않다
나는 왜 상처만 기억하는가
가을밤 국화 줄기같이 밤비 내리는데
자꾸 인간이 서운하여 누군가를 내치려보면
내가 내게 너무 가까이 서 있다
그대들이여, 부디 나를 멀리해다오,밤마다
그대들에게 편지를 쓴다

2
물 주기도 겁나지 않는가
아직 연둣빛도 채 돋지 않은 잎들
동요 같은 그 잎들이 말하길
맹수가 아닌 갓 지은 밥처럼 고슬대는 산양과
가슴 한가운데가 양쪽으로 찢긴 은행잎이
고생대 이후 가장 오래 세상을 이겨왔다 한다

3
관상에서 제일 나쁜 건 불 위에 올려진 물 없는
주전자 형상이라지 않는가
바닥 확인하고 싶으면 가끔 울어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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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짧은 시이니 만큼, 이걸 다 옮겨써도 될까 잠깐 고민을 했으나- 시집을 사지 않는 이상은 제목이라든가 시인의 이름으로 검색하는 일은 흔치 않을 것 같아서.
by jumin | 2009/09/15 00:5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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