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min's board by j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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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허약한 농담 같은 관계가 우리는 계속 살아가게 한다. ...이런 허약한 관계가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하는 까닭은 우리의 인생에는 지나고 난 뒤에야 그 의미가 분명해지는 일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리라. -김연수
1. 혼자 논문 쓰기. 2. Dark Matter model-independent direct detection 관련된 일 교수님이랑 같이 하기. 3. 그동안 해놓은 일들 (중 거의 끝난 것 4개) 논문으로 내기. (이건 되도록이면 올해 안에..-_-) 4. 그동안 한 일 정리 노트 만들기. 5. numerical differential equation solving/numerical integration 포트란 코드 만들어보기. 6. 페스킨 슈뢰더 (양자장 교과서다) 9장부터 다시 공부하면서 계산 다 해보기. (2주에 한챕터씩 하면 되겠군-.-) 7. 나카하라 (이건 수학책) 5장-8장 읽기. 계산은 안해보기-_-; 8. 터닝 (초대칭 이론책) 끝까지 읽기.
이번 학기에 할 일은, 일단 3, 6, 8. 그리고 QCD 수업 들을 생각이고, 양자장의 비섭동적 효과에 대한 세미나를 원래는 듣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톡까지 해야하게 되어버렸다. 젠장. 4번은 크리스마스 방학/학기 끝난 후 방학 중에 할 생각이고, 1번은 일단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해본 것들 공부 좀 한 다음에...
그리고 독일어 수업 제공 웹사이트를 찾았다. 이건 화요일 아침이랑 목요일 아침이랑 금요일 점심 때 들어야지. 주중에 한 번이랑 토요일 일요일에는 꼭 바이올린 연습도 해야지.
즐겁고 보람찬 학교 생활을 해야겠다.
저혼자 잘나서 맞는 말 한답시고 남한테 상처주는 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 솔직히, 나 그런 적 많다.
두고두고 곱씹어가면서 후회하고 있다.
가까운 사람만이 깊이 상처를 줄 수 있는 법이라서, 정말이지, 말조심 할 일이다. 문득문득 떠오를 때마다 참을 수 없이 불쾌하고, 그래서 영원히 싫어할 것 같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KIMS: Korean Invisible Mass Search (이건 전에도 한 번 썼던 것 같은데, 한국에 있는, 암흑 물질을 관측하는 실험. 연구팀에 김씨가 많다고...)
PAMELA: a Payload for Antimatter Matter Exporation and Light-nuclei Astrophysics (다른 실험들은 잘 모르겠고, 우주선cosmic rays의 반전자라든지 반양성자를 측정하는 실험 결과가 올해 이바닥의 커다란 이슈였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방문수가 몇 번이건 구글에서 치면 언제나 나오는 것은 파멜라 앤더슨ㅡㅡ)
ALICE: A Large Ion Collider Experiment (이런 재미없는 이름이라니ㅡㅡ LHC에서 하는 실험 중 하나.)
MARTINI: Modular Algorithm for Relativistic Treatment of heavy IoN Interactions (이건 아무래도 이름을 끼워맞춘 느낌이... 위에 있는 앨리스에서 하는 실험 같은 것 시뮬레이션 하는 프로그램인 듯 한데 써본 적 없다.)
TANGO IN PARIS : Testing Astroparticle with New GeV/TeV Observations in Positrons And electRons :Identifying the Sources (이름이 기막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Paris까지. 파리에서 있었던 워크샾 이름이었는데 물론, 가지는 않았다.)
RAMBO: RAndom Momenta Beautifully Organized (붕괴라든지 annihilation같은 과정이 일어날 때 관계되는 입자들의 에너지와 모멘텀의 경우의 수를 계산-실제로는 constraint가 dirac-delta function으로 포함된 적분-해주는 프로그램. 예전에 쓰려다 포기하고 손으로 계산한 적이 있다.)
CACTUS: Converted Atmospheric Cherenkov Telescope Using Solar-2 (이것도 뭐 우주선 측정하는 망원경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잊을 수 없을 거야- 이렇게 준 상처, 받은 상처 다 기억해가면서,
오랫동안, 그런게 쓸쓸하게 느껴졌었다. 이제는, 그게 살아내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 다시는.
1 옳지 않다 나는 왜 상처만 기억하는가 가을밤 국화 줄기같이 밤비 내리는데 자꾸 인간이 서운하여 누군가를 내치려보면 내가 내게 너무 가까이 서 있다 그대들이여, 부디 나를 멀리해다오,밤마다 그대들에게 편지를 쓴다
2 물 주기도 겁나지 않는가 아직 연둣빛도 채 돋지 않은 잎들 동요 같은 그 잎들이 말하길 맹수가 아닌 갓 지은 밥처럼 고슬대는 산양과 가슴 한가운데가 양쪽으로 찢긴 은행잎이 고생대 이후 가장 오래 세상을 이겨왔다 한다
3 관상에서 제일 나쁜 건 불 위에 올려진 물 없는 주전자 형상이라지 않는가 바닥 확인하고 싶으면 가끔 울어보라 한다
------------------------------------- 길이가 짧은 시이니 만큼, 이걸 다 옮겨써도 될까 잠깐 고민을 했으나- 시집을 사지 않는 이상은 제목이라든가 시인의 이름으로 검색하는 일은 흔치 않을 것 같아서.
지난 일 년간 읽은 것 전부와 비슷한 만큼을 지난 3주에 걸쳐 읽었다, 행복했다. 행복했다.
한국에 와서 읽은 (혹은 끝낸) 소설의 리스트-
Oscar Wao's brief wonderous life, 엄마를 부탁해,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누군가, 적의 화장법, 밤은 노래한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김연수 작가에게 푹 빠졌다.
김중혁 소설가 (한겨레 21에서 봤던 것을 기억에 의존해서 쓴 거라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낭비를 싫어한다면 아무 가치없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썼다 버리고 썼다 버리는 일인 소설쓰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시간을 아껴야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 그 많은 시간을 뭐하러. 시간을 죽이고 죽여도 남아돌아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한 문장이 세 페이지를 넘어가는 소설도 써보고, 대화가 하나도 없는 소설, 대화로만 이루어진 소설 등등. ...시간을 버리고 대신 다른 것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사실은 소설 읽기가 더 그렇다. 소설쓰기가 그렇게도 부질없는 짓이라면- 대체 그걸 소비하는 인간은 뭐냐 말이다-.- 나도, 내가 성공을 하고 싶은 것인지, 편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그런데, 긴장을 풀어줘서 일을 더 열심히 하게 해준다든지(애써 생각해 냈는데, 나에겐 해당없다. 긴장이 풀리면 계속 풀어져 있고 싶지ㅡㅡ)라는 이득이 전혀 없이도 소설이 읽고 싶었던 것을 보고 알았다, 새삼. 분명, 인정받는 것은 무지하게 좋고, 여전히 밥값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선택을 해야만 한다면-.
어제 만난 ㅅㅈ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마음에 들어해서 새삼 생각해봤다. 두 권 밖에 안읽었지만, 그리고 흔한 말이지만, 박민규에게는 분명 마이노리티의 감성(그러나 말하자면, 숫적으로, 메이저리티가 공감할 법한)이 있다. 대체 누가 (작정하고 신파로 흐를 생각이 아닌 다음에야) 직장에서 짤리고 부인에게 이혼당한데다, 꿈이라든가 열정도 없는 중년의 회사원 아저씨, 혹은 쳐다보기도 싫을 만큼 너무나 못생긴 여자(허물을 벗고 미녀로 거듭나는 스토리가 아니라면)가 주인공인 소설을 쓸생각을 한단 말인가. 그러나, 그 비주류의 감성에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늘 공감을 할 수는 없는 법인 것이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하 팬클럽)은 루저들을 위한 소설이다. 그렇게 늘 꼴찌만 하고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야말로,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실제 수치상으로 꼴찌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음에도 나는 늘 꼴찌인 듯한 기분이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이하 파반느)에 공감을 할 수 없었던 것은 결국, 나부터가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위로받는 쪽이 아니라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쪽이었다. 게다가, 너무 웃겨서 읽으며 미친 사람처럼 혼자 낄낄거릴 수 밖에 없었던 팬클럽에 비해 파반느는 작정하고 밀어부친다. (물론 웃긴 대목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하긴, 가볍게 살자는 말을 너무나 애써 한다면 설득력이 확 떨어지지 않겠는가. 그러나 "다들 와와할 때,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상상력을 가지려면" 스스로에 대해서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살 수 밖에 없겠지. 주인공이야 그게 쉽게 가능했다고 해도, 소녀시대가 아무래도 예뻐보이는 보통 사람들로서는, 저건 진짜가 아냐, 수없이 되뇌여야만 가능한 경지인 것이다. 거리에서라든지, 예쁜 사람을 보면 시선을 뗄 수가 없어서 멍하니 보고 있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게, '사랑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빛이 나는 것 뿐'이라고는, 아무래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또 마음에 걸렸던 점은,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면의 추함'을 결합시킴으로서, 그리고 그럼에도 (단 한 명의 예외를 제외하면) 선택받지 못하는 여성을 내세움으로서 역설적으로 외면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보통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 보통의 세상 속에서-를 강조했다는 것. (이건 그대로, 오래 전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를 보면서 느꼈던 불편함와 같은 감정이었다) 아무리 박민규라도, 내면의 아름다움조차 가지지 못한 여성을 사랑하도록 만들 수야 없었겠지만서도.
엄마 친구분의 연주였다. 우선, 오십대 후반에 그런 어려운 곡들에 도전하고 소화해내신 것에서부터 감탄해버렸다. 엄마의 대학 때 친구분들이 총출동 하셨는데 엄마의 총평("얘, 쟤는 치매 안걸리겠다.")에 다들 깊이 공감하시는 듯.
문제의 곡들은: 스크리아빈 8개의 연습곡, 라흐마니노프 코렐리 테마에 의한 변주곡, 그리고 슈만의 사육제 작품 9.
스크리아빈 연습곡 의외로 굉장히 좋았다. (하긴, 소나타들도 좋긴 하다. 이름이 스트라빈스키랑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 거부감의 실체인 것이다.) 여기서 퀴즈.
* 다음 중 연습곡 중 3번의 별칭은? 1) 파리의 춤. 2) 애벌레의 춤. 3) 무당벌레의 춤. 4) 모기의 춤.
팜플렛에 적혀있는 것을 보고 엄마한테 문제를 냈는데 들어본 후에 맞추셨다! 연습곡 5번의 설명에는 '연주자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어려운 곡이나, ...'라고 써있었는데, 그게 몇 번이냐는 문제도 맞추셨다. 뭐, 이건 사실 피아노 연주에 대해서는 개뿔도 모르는 내가 봐도 뻔했지만. 그러나 그들의 악몽이 관중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달콤한 꿈이었다.
라흐마니노프와 코렐리는 딱 봐도 안어울리는 조합 같은데, 역시나 안어울렸다-.- (아니 사실 코렐리는 어쨌거나 좀 지루하... 라 폴리아를 그렇게도 좋아했던 때가 있었는데, 금방 질려버렷다.) 이 곡을 크라이슬러에게 헌정했다는데 아니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피아노곡을 헌정해서 어쩌자는건지--; 마지막으로 작곡한 피아노 독주곡이라고 한다.
슈만의 사육제(작품 9)도 무척 좋았다. 카니발을 묘사하는 21곡의 소품(각각 주제가 있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역시나 제일 어려워보이는 제일 마지막 곡이 제일 좋았다. 여기에서 다시 퀴즈.
* 다음 중 사육제 (작품 9)에 나오지 않는 활동은? (퀴즈 정답은 며칠 후에 댓글에서 확인하시길.) 1) 인사. 2) 산책. 3) 휴식. 4) 행진.
근데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은 워낙 잘 알려져 있고,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묘사한 곡도 있긴 했지만, 슈만이 자신의 첫사랑을 묘사한 곡도 한 곡 껴 있었다. (내가 클라라라면 가만 안뒀을텐데ㅡㅡ) 게다가 파가니니에 대한 경의를 묘사한 곡도 있는 등, 제목은 카니발이지만 사실은 그냥 쓰고 싶은 것을 쓴 거 같다. 실제로, 카니발의 그 광란의 분위기를 제대로 묘사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생각이...
끝나고는 엄마가 친구분들과 어울리시는 동안 나는 예당 앞에 있는 음악 분수(거의 일년 만에 보는-)를 한참 구경했다. (아쉽게도, 그 흔한 엄친아 한 명 없었다.)
아무튼, 연주회 잘 갔다 왔다 :D (앗 그러고보니 쓰는 것을 까먹었는데, 저녁으로 예당 앞에 있는 백년옥이라는 음식점에서 순두부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독일로 돌아가면 열심히 일해야겠다.
다음 학기는 좀 바쁠 것 같다. 특히 연구가 아닌 일로 - 콜라이더 물리 조교도 맡게 되었고. (저번 학기 조교 안하면서 정말정말 편했는데-_-) 지금 하는 일들을 빨리 끝내고 (이 말은 거의 입에 붙었...) 암흑 물질 직접 발견하는 것에 대한 연구를 교수님과 함께 하면서 배우고야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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